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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 부진에 확 줄어든 단순노무직...25년만에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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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4-01-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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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노무 일자리 1년새 12만명 '뚝'

  • 제조업에만 6만명..,경기 부진 여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경제적 취약계층이 많은 단순노무직 취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가 지속됐던 제조업 부진의 여파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과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단순노무직은 392만7000명으로 1년 전(404만5000명)보다 11만8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전 직업분류 기준까지 포함하면 외환위기였던 1998년 26만5000명 감소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단순노무직 종사자는 지난해 4월 11만1000명 줄어든 이후 9개월째 내리막이다. 감소폭은 매월 1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에서 단순노무직이 1년 전보다 5만6000명이 줄어 전체 감소분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제조업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줄어 2020년(-5만3000명) 이후 3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10월부터 수출이 개선되면서 12월 들어 월간 지표가 1년 만에 증가 전환했지만 1월부터 11월까지는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부진했던 게 가장 취약한 일자리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1월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9% 줄어 연간 지표로는 코로나19가 발발한 2020년(-0.2%) 이후 3년 만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단순노무직은 사회시설관리업, 건설업 등에서도 줄었지만 제조업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라며 "제조업 부진이 단순노무직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노무직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사업시설 관리·지원·임대서비스업(-2만명), 운수·창고업(-1만6000명) 등에서도 줄었다. 

제조업 부진은 다른 단순노무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능원·관련 기능 종사자(-9만1000명), 장치·기계조작·조립 종사자(-4만9000명) 등도 줄었다. 기계를 설치·정비하거나 제품을 조립·조작하는 등 대표적 생산직 일자리들이다. 이들 직군도 제조업에서의 감소 폭이 각각 3만3000명, 2만8000명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노무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약계층의 가계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1∼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장치·기계조작·조립 종사자나 기능 종사자, 단순노무자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4만6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84만5000원)과 비슷했다. 지난해 물가 상승률(3.4%)을 고려하면 실질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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