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감자옹심이 한 입에 행복 가득
강릉을 좋아한다. 짙푸른 바다가 안기는 위안이 커 종종 찾는다. 찬바람을 한참 맞으며 바라보는 시간도, 시리도록 파란 바다의 색도 좋다. 하지만 이곳이 좋은 이유는 바로 음식에 있다. 맛깔나는 음식이야말로 여행에 정점을 찍는다.
강릉에 가면 꼭 맛보는 것이 바로 감자옹심이다. 한입 맛보는 순간, 입 안 가득 행복이 퍼진다.
강릉 전통음식인 감자옹심이는 별미 중 별미로 손꼽힌다.
회색빛이 감도는 옹심이. 울퉁불퉁 정형화되지 않은 이 알갱이 한 알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는데, 그 쫄깃한 식감이 퍽 재밌다.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푹 우린 육수는 담백하다. 현지인은 "감자옹심이에 다른 양념을 넣으면 옹심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고 귀띔한다.
딱히 다른 찬을 곁들일 필요도 없다. 그저 감자옹심이 한 그릇이면 족하다. 야들야들하고 쫄깃탱탱한 옹심이 한 그릇에 배가 불러오고 행복감이 차오른다.
◆얼큰한 짬뽕순두부에 시름이 싹~
강릉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초당 순두부다. 초당동 두부마을은 대대로 순두부 전문 식당을 하는 곳이 스무곳에 가깝다. 바닷물을 간수로 쓰고 국산 콩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제조법은 또 어떤가. 여전히 전통 방식을 고수한다.
여명조차 깃들지 않은 골목 곳곳을 하얀 김이 뒤덮는다. 불을 피우며 두부를 만드는 초당마을의 일상이다. 새벽부터 가마솥에 순두부를 끓여 아침이 밝으면 손님상에 낸다. 몽글몽글한 순두부 한 입, 그 고소함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이곳에서는 얼큰한 짬뽕순두부를 맛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짬뽕순두부를 개발한 식당도 바로 초당마을에 자리한다. 대기가 길어 그냥 발길을 돌린 이들도 수두룩하단다.
부추와 오징어, 홍합 등을 가득 넣은 짬뽕순두부 한 술을 입에 넣는 순간 입 안을 강타하는 강한 불맛이 스트레스를 확 날린다.
◆쫄깃 탱탱 송어 한점···여행 만족 UP
강릉에 별미가 많지만 동계청소년올림픽 열기를 따라 평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창 진부면은 지금 '송어'가 제철이다. 물이 오른 송어를 보려면 축제장으로 가면 된다. 국내 대표 겨울 축제인 '평창 송어 축제'가 한창이다.
2007년 첫 선을 보인 이후 계속해서 성장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겨울 농한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효자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평창송어축제는 2024 동계청소년올림픽 기간에 맞춰 31일간 진행된다. 폐막일은 이달 28일이다. 송어도 지난해보다 20톤 정도 더 방류했다.
축제 현장에서는 팽이치기, 썰매 타기 등 전통 놀이와 눈썰매, 스노 래프팅, 얼음 자전거 등 겨울 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범퍼카, 얼음 카트와 같은 다양한 놀이 시설도 마련됐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송어 맨손 잡기'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송어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직접 잡는 것이 어렵다면 회나 구이 등 갓 잡은 싱싱한 송어로 만든 요리만 즐겨도 된다. 쫄깃한 송어 한 점은 물론, 송어탕수, 송어구이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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