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소방청은 지난해 성탄절에 발생한 서울 도봉구 아파트 화재를 계기로 지난 5년간 아파트 화재 통계를 낸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총 1만4112건으로 2021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며, 특히 지난해에는 2993건(21.2%)이 발생했는데 이는 5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로 기록됐다.
계절별로는 여름철(6~8월)이 4018건(28.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겨울철(12~2월) 3555건(25.2%), 가을철, 봄철 순이었다. 특히 여름철에는 에어컨 등 계절용 기기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인별로는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6979건(49.5%)으로 전체 아파트 화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한 화재가 3188건(45.7%)으로 가장 많았고, 담배꽁초 1390건(19.9%), 불씨 방치 704건(10.1%) 순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는 저녁시간인 오후 6~8시에 많이 발생했는데 이는 음식물 조리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 현황에서도 저녁시간대 부상자가 가장 많았고, 사망자는 주로 취침 중인 심야시간대(0~오전 4시)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아파트 인명 피해 발생 위험이 큰 원인을 놓고 한정된 공간에 다수가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공간적 특성에 주목했다.
지난 5년간 아파트 화재로 발생한 인명 피해는 1781명(사망 174명, 부상 1607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화재로 발생한 인명 피해 1만2072명 중 14.7%를 차지했다. 이 중 소방청이 사망자 174명에 대한 유형과 원인 등을 분석한 결과 대피 중 발생한 사망자가 42명(24.1%)으로 가장 많았고, 연기 흡입에 의한 사망은 전체 사망자 중 71.2%(124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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