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재명 지역구서 "돌덩이 치우겠다"

인천 계양을 출마 공식화...한동훈 "국회의원 250명으로 줄일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가 있는 인천을 방문해 의원정수 축소를 당의 네 번째 정치개혁안으로 제시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한 위원장과 동행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이 대표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하며 이 대표와 야권에 대한 '쌍끌이' 견제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공천에서도 수도권 민심을 염두에 둔 인재 발굴로 총선 승리를 뒷받침한다는 각오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진행된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서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해 통과시키겠다"며 "민주당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회의원 정수는 올해 4월 25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는 이 대표가 출마하는 지역이라면 그곳이 호남이든 영남이든 서울이든 인천이든 충청이든 어디든 가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어하는 후보들이 많이 있다"며 원 전 장관을 소개했다.

원 전 장관은 "우리 정치가 꽉 막혀 있다.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돌덩이 하나가 자기만 살려고 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며 "제가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면서 이 대표를 '돌덩이'로 규정했다. 

이어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곳이기 때문에 험지가 아닌 도전 지역으로 불러 달라"며 "도전하는 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위원장도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고, 1석 이상 의미가 있다"면서 원 전 장관을 거들었다. 
 
동시에 한 위원장은 당이 시스템 공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당에 '시스템 공천'은 없었지만 이제 시스템 공천을 도입한다"며 "원 전 장관이 출마 의지를 밝힌 것이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선거 공천 3대 기본 원칙으로 △도덕적 기준 강화 △민생 공천 △지역 유권자 선호 공천 등을 확정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면접과 여론조사를 통해 정치적 역량을 검증하겠다"며 "평소 지역민에게 헌신한 사람과 지역민이 선호하는 후보를 공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갈등 조장, 막말·음해, 당내 분란 야기 등 "3대 불가 원칙에 반하는 불미스러운 선거운동 사실이 드러나면 공천 심사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수도권 민심 공략을 위한 청년‧여성 인재 기용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장은 "이번 공천에서 가장 경합지는 서울, 경기, 인천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 공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하고 청년‧여성 인재, 유능한 정치 신인의 적극적인 발굴과 등용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