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가 "양대 정당과 양대 노총은 모두 고도성장과 민주화 시기를 거친 87년 체제의 구성 요소"라며 "한 때는 역사적 소임을 다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 공동대표는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선택-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새로고침노조) 정책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이 현실에서 무력해지자 열성 지지자만 남아 정치를 질식사시키고 있다"면서 "새로운선택은 양당 정치의 입법 독점을 비판하며 제22대 국회에서 제대로 된 제3지대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정치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향해선 "양대 노총은 기본적으로 고도 성장기에 형성된 대기업이나 공공 부문 정규직 노동자가 주도한다"며 "임금 노동자 상위 10%에 속하는 노동자의 조직임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맹공했다.
금 공동대표는 새로운선택과 새로고침노조가 주장하는 노동 정책 간 유사성이 높다면서 향후 정책적 공조를 다짐했다. 30대를 주축으로 하는 새로고침노조는 이른바 'MZ노조'로 불린다.
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양대 노총만으로는 일하는 사람 전부를 대표할 수 없게 된 게 현실"이라며 "노동에서도 이제 다원주의가 절실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노조법상의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 폐지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의 상당수는 교섭창구 단일화 후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린다"며 "일하는 여건이 상당히 다른 현장직과 사무직의 교섭단위를 분리하는 것도 사실 활성화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정호희 새로운선택 사무총장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유일한 합법 카르텔은 노동조합"이라면서 "노조 울타리 밖의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노조가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준환 새로고침노조 의장은 "이러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 속에서 진정으로 노동자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서로 되돌아보고, 그 속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생길 것이라 믿는다"고 노동 환경 개선 노력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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