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부대표는 1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아쉽게 낙천이 돼서 국회의원을 더 하지 못하더라도 정치를 그만두는 건 아니다. 국회의원 말고도 여러 자리에서 국가와 사회, 당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부여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동일 지역구에 3선 이상 출마하는 의원에 대해 경선 득표율의 15%를 감산하는 공천 심사 기준을 발표했다. 23명의 다선 의원이 여기 해당된다. 여기에 하위(10~30%) 평가를 받으면 경선 득표율의 최대 35%까지 감산된다. 하위 10%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해 구제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 현역 의원 7명이 컷오프 될 전망이다.
이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천 학살이 예상대로 시작된다. 개혁신당으로 우루루 몰려가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여론조사와 당무감사 등 계량된 점수로 공천하는 것이기 때문에 떨어진 사람은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과거처럼 밀실 공천이라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100% 윤심(윤석열 대통령) 공천이라 국민의힘 공천이 망할 거라고 말한다"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스템에 의한, 정량에 의한, 점수에 의한 컷오프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부대변인은 "3선 이상 의원이면 신인과 경쟁할 때 자기가 얻은 점수의 15% 감점은 돼야 상대가 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3선이 4선 되고, 4선이 5선 되고, 5선이 6선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선 의원들은 상임위나 본회의 출석을 안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선이라고 게으르지 않고 나태해지지 않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적 조치"라고도 말했다.
이밖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국회의원 정수 250명으로 감축' 제안을 민주당이 '떳다방식 공약'이라고 비판한 것에는 "민주당은 의원정수 줄이기 싫다. 기득권에 안주하고 싶다는 얘기"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의석수 47석의 절반을 줄이고 일부 지역구도 줄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례대표 절반은 당 대표나 권력자에게 줄 서서 자리 잡기 급급한 사람들"이라며 "비례대표는 소수 약자를 대변하는 사람들이나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에만 쓰고 인원을 절반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역구의 인구 자연감소 부분을 반영해 의원 수를 감소시켜 합산하면 50석이 나온다"며 "이런 방식으로 정치권이 기득권을 좀 놓는 등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이 정치를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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