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AI를 뒷받침할 환경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와 통신 인프라가 AI 발전을 위한 필수 환경으로 거론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AI 개발을 위해 에너지 산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이 예상보다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한다는 주장이다.
올트먼이 청정에너지에 관심을 표한 것은 이번 처음이 아니다. 그는 과거부터 청정에너지를 AI와 함께 미래를 바꿀 기술이라고 강조해왔다. 올트먼 CEO는 지난 2014년부터 소형원자력 모듈 기업 오클로(OKLO)에 투자하고 해당 회사에 이사회 의장도 역임하고 있다.
AI산업 발전을 위해 에너지뿐 아니라 통신 환경의 중요성도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유럽 통신 기업 보다폰과 10년간 파트너십을 맺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보다폰이 MS의 오픈AI 서비스와 코파일럿에 대해 10년간 15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고, MS가 보다폰 IoT 사업부에 투자하는 협약이다.
저드슨 알소프 MS COO는 "보다폰의 IoT(사물인터넷)부서를 활용해 우리는 대규모 데이터 저장소를 만들고, AI를 활용한 지속가능성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 무시치 보다폰 CFO는 오픈AI가 보다폰의 고객 서비스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우리 고객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미국의 핵심 통신 기업 버라이존의 회장 한스 베스트베르그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발전 전략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베스트베르그는 "AI, 특히 생성형 AI와 같은 것들에 대해 말하자면 네트워크 에지(근거리 데이터 처리 방식) 최종 사용자와 매우 근접한 결정을 빨리 내리기 위해서는 AI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첨단 기업 중심의 미국증권거래소인 나스닥의 아데나 프리드먼 CEO는 많은 투자자들이 AI 혁신 시기를 놓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잠재력 있는 대상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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