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한반도에 전개됐다. 한·미·일 3국 해군이 실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새해부터 포사격과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며 대남 핵전쟁 위협을 노골화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등 2척,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칼빈슨함 등 5척, 일본 해상자위대 이지스구축함 콩고함 등 2척이 참가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칼빈슨함은 길이 333m에 무게는 10만여t에 달한다. 칼빈슨함은 호크아이 조기경보기(E-2C), 슈퍼호넷 전투기(F/A-18) 등 항공기 90여대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칼빈슨함에는 미 해군 역사상 최초로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전투기 대대가 배치돼 있다. F-35C는 함정 탑재용인 수직이착륙기 해병대용 F-35B에 비해 무장 탑재량이 뛰어나다. 공군용 F-35A와 맞먹는 공대지 무장 탑재량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칼빈슨함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예고 기간을 하루 앞두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2달 여만에 한반도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작년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합참은 “훈련은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수중 위협 등에 대한 한·미·일의 억제·대응능력을 향상하고, 대량살상무기 해상운송에 대한 해양차단 등 해양안보 위협 대응 및 규칙기반의 국제질서 구축을 위한 3자간 협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훈련 첫날인 15일 한·미·일 해상훈련 중인 미국의 칼빈슨 항공모함을 방문해 훈련상황을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김 의장은 “한·미·일 해상훈련은 날로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억제·대응하는 데 핵심적으로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도 다년간 3자 훈련계획에 따라 한·미·일 공조태세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한·미·일 3자 해상훈련은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작년 12월 한·미·일 국방당국이 3자 훈련계획을 공동으로 수립한 이후 올해 최초로 시행하는 한·미·일 해상훈련이다.
합참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한 대응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북한의 위협에 대한 공동대응 역량과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연초부터 군사 도발을 일삼고 있다. 북한은 이달 5~7일 사흘 연속 서해 접경지역에서 포사격을 감행했다. 14일에는 고체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시험발사 도발을 했다. 여기에 대남 정책과 이념, 역사까지 바꾸는 노선 변경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5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에 반영해야 한다”며 무력행사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김 위원장은 개정 헌법에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명기하고, ‘평화 통일’ 표현을 삭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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