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 시장은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 전에 너무 급하게 이루어지게 되면 국민들이 일단 오해를 하실 것 같다. 선거용으로 낙인이 찍힐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그런데 이(메가시티) 이슈는 그렇게 다뤄져서는 안 될 이슈"라며 "제가 누차 설명드렸다시피 서울시의 역사는 연담화(連擔化)돼 있는 생활권을 행정구역으로 편입시키는 역사기에 시민들의 생활 불편을 덜어드리기 위한 논의가 선거용으로 폄하되는 것은 사실은 좀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외에도 기후동행카드, AI 시정 도입, 약자와의 동행, 핵 무장 발언 논란 등 서울시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오는 27일 시행하는 기후동행카드 정책과 관련해선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을 가장 왕성하게 이용하시는 활용도가 높은, 어떻게 보면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제적 취약층 그리고 서민 분들을 위한 이른바 교통복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할인 시스템"이라며 "승용차를 이용하는 분들을 대중교통 수요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주요 정책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 도입되는 리버버스와 관련해선 "(선착장이) 지하철역과 연계된 곳은 세 곳뿐이기에 역과 직결되지 않는 곳의 경우에 어떻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활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마을버스를 비롯해 버스 노선 조정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지난해 EMP 포럼 당시 나온 핵 무장 발언과 관련해선 "세상에 변하지 않는 건 없다. 불과 한 10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가 핵무장한다는 얘기를 하면 거의 미친 사람 취급받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일정 부분 영향력이 있는 현실 정치인이 핵무장 필요성을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협상력을 제고하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며 철회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상황이 올 수 있도록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일본의 예를 들 수밖에 없는데 일본은 우리보다 훨씬 더 핵 잠재력이 높다. 핵 재처리에 관한 권한도 우리보다 훨씬 더 강화돼있다"며 핵무장론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약자와의 동행을 표방했지만 정작 올해 관련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봐 달라. 구체적인 디테일에 들어가면 착오가 있을 수도 있고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며 "서울시가 하는 일이 수백 수천 가지인데 그거 한두 가지를 집어내서 정책 실행 의지가 있느냐 이렇게 물어보시면 좀 섭섭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