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은 손효주 감염내과 교수가 대한내과학회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의정부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손 교수는 '임종기 암 환자의 항생제에 대한 의료진 인식' 논문으로 대한내과학회가 주관한 '2023 하반기 우수 논문 시상식'에서 이같이 수상했다.
손 교수의 연구는 임종기 암 환자의 항생제 사용이 주는 이익과 부작용, 환자의 자기 결정권을 고려한 접근과 의료진의 항생제 사용관리 프로그램(ASP)에 대한 인식이다.
ASP는 의료기관의 체계적인 항생제 사용을 지원하고 관리하기 위해 개발된 체계로 항생제의 적정한 사용과 내성균 확산 방지를 목표로 한다.
김 교수는 암 환자 149명의 전자 의무기록을 토대로 항생제 사용 횟수 기간과 변경 사항 등을 분석했다.
또 의료진 60명을 대상으로 '항생제의 의료진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도 했다.
김 교수는 이번 분석에서 암 환자 98%인 146명이 연명의료 계획서(POLST)를 작성하는 등 연명치료 중단을 선택했고, 이 중 143명(96%)이 항생제를 처방받은 것을 확인했다.
두 종류 이상 항생제를 처방받거나 사망일까지 항생제가 투여된 사례는 각각 77%(110명), 81%(116명)였다.
김 교수는 의료진 설문조사 결과 70%(42명)가 ASP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ASP가 임종기 항생제 치료에서 중요하다는 질문에 40%(24명)가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것도 확인했다.
연명의료 계획서 작성 시 환자나 보호자와 항생제 사용 또는 중단 논의한 적 있는지에 질문에서는 31.7%만 '그렇다'고 답한 사실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사망 24시간 전까지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임종기 암 환자에게 적절한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도 환자에서 항생제 사용은 열과 염증 수치 개선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임종기 암 환자의 진료 목표는 '치유'가 아닌 '편안'이란 점이라고 전했다.
손 교수는 "이번 연구가 국내 임종기 암 환자에게 적절한 항생제가 처방되고,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의료진의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내과학회는 매년 상·하반기마다 학회 공식 SCIE급 국제저널인 대한내과학회지(The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 중 분야별로 1편을 우수 논문으로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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