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매도에 추풍낙엽 이차전지주…기대감 쌓는 성장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수영 기자
입력 2024-01-17 16:0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던 이차전지와 고금리에 외면 받았던 성장주가 올해는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차전지주로 주목받았던 포스코그룹주는 전방산업 악화와 실적 부진 전망에 올 들어 평균 15% 넘게 하락했고,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눈높이는 올라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들어 14.92% 하락했다. 주가 부진에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시가총액 상위 5위로 마감했지만 9위까지 밀렸다. 이에 시총도 42조2433억원에서 35조4353억원으로 줄었다. 불과 12거래일 만에 7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이다.

지난해 이차전지로 묶여 급등했던 포스코DX(-17.99%), 포스코스틸리온(-14.97%), 포스코엠텍(-12.85%), 포스코인터내셔널(-18.94%), 포스코퓨처엠(-19.30%) 등 모두 주가가 부진하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 내다 팔고 있어서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은 포스코홀딩스를 각각 817억원, 1279억원 순매도했다. 다른 계열사 주식도 지분을 줄여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더해 원재료인 리튬 가격 급락에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에 사람들의 자동차 구매 여력이 줄면서 전방시장의 상황이 악화됐고, 리튬 가격이 떨어져 재고평가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양극재업체인 엘앤에프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80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치는 영업이익 69억원이었다. 이밖에 양극재업체 대부분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차전지주의 부진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KBSTAR 2차전지TOP10 인버스'의 지난해 연말 대비 상승률은 11.15%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차전지 하락에 베팅하는 ETF다. 반면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는 -24.73%로 국내 상장된 ETF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20.59%), 'ACE 포스코그룹포커스'(-17.22%) 등도 부진하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성장주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RX 인터넷 TOP 10 지수'는 올해 4.31% 올라 테마 지수 가운데 가장 많이 올랐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7.68% 올랐다. 네이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1%대 하락했지만 전날까지만 해도 상승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올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를 사들인 규모는 총 2222억원이다. 기관은 카카오 주식도 15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1100억원, 2088억원씩 팔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양대 성장주인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해 올해는 긍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금리 인하와 더불어 올해도 주식시장에서 주목받는 인공지능(AI)사업이 기대를 모은다.

증권사들은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높이며 국내 AI 사업의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봤다. AI 기반 검색서비스 '큐', '클로바 포 애드'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기업간거래(B2B), 기업·정부간거래(B2G) 등 전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출시돼 본격적인 확장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액은 9조3737억원, 영업이익은 6335억원으로 전망됐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추정한 지난해 영업이익은 4758억원이다.

카카오는 목표주가도 잇달아 높아졌다. 이달에만 SK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등 11곳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8만원)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17년 이후 밸류에이션 하단에서 거래 중인 카카오의 실적과 디지털헬스케어 등 신사업 모멘텀을 고려하면 단기 랠리가 가능한 구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GPT 스토어의 등장도 긍정적"이라며 "국내 최대 일간 활성 사용자수(DAU),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보유한 카카오가 생성형 AI 앱들의 주요 플랫폼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