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불안 속에 2%대 급락했다. 이밖에 기관 수급이 부진해지고, 이익 모멘텀이 약화되는 등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69포인트(2.47%) 내린 2435.9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021억원, 120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8522억원 순매수했다.
시총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2.20%) △LG에너지솔루션(-2.62%) △삼성바이오로직스(-1.31%) △삼성전자우(-1.35%) △셀트리온(-5.07%) △현대차(-2.36%) △NAVER(-4.78%) △POSCO홀딩스(-4.23%) △기아(-2.12%) 등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기관은 약 7조원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 중인 가운데 절반 정도가 반도체에 집중됐다”며 “운송, 디스플레이, 유틸리티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며 증시하락을 견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78포인트(2.55%) 하락한 833.05에 장을 종료했다. 외국인은 1778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35억원, 14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4.89%) △에코프로(-3.41%) △엘앤에프(-1.95%) △HLB(-1.26%) △알테오젠(-2.88%) △셀트리온제약(-4.96%) △레인보우로보틱스(-2.38%) 등 대부분 약세를 보인 가운데 JYP Ent.(1.10%)만 강세를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세계 주요 무역항로인 홍해-수에즈 운하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반(反) 이스라엘 상선 및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며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가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외에도 국내 대북 리스크도 최근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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