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폭격에도 멈추지 않는 예멘 반군…日 해운 상선도 우회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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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4-01-1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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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해운선 미사일에 피격

  • 유럽·미국 군사 조치 개입 시사



 
예멘 후티족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
예멘 후티 반군의 야히야 사리 대변인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홍해 지역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무력 시위가 지속되면서 세계 물류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군사작전 실행과 테러 단체 지정 등 조치를 예고했지만, 해운사들의 홍해 기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해운 기업에 이어 일본 해운 기업도 치안 불안정을 이유로 홍해 해상로 접근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알자지라통신,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 소유의 벌크선이 미사일 공격을 받으면서 홍해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 대변인은 "몰타 선적의 그리스 소유 벌크선이 홍해 남쪽에서 북상 중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암브레이는 해당 선박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전력이 있으며 수에즈 운하로 향하다가 피격을 당한 후 항로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그리스 당국은 공격받은 화물선의 선명은 '조그라피아호'로, 우크라이나인 20명과 필리핀인 3명, 조지아인 1명이 승선했다고 확인했다.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미사일 발사는 예멘 후티 반군에 의해 이뤄졌다. 후티 반군은 성명을 통해 "우리 해군이 반복적으로 사격을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냈으나, 선박이 응답을 거부했다"며 "이에 선박을 목표로 작전을 수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티는 해당 선박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전력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원하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해운 대기업인 덴마크의 AP몰러머스크와 독일 하팍로이드, 프랑스 CMA CGM 등이 홍해 항해 취소를 결정했다. 이들은 태평양에서 홍해를 거쳐 지중해로 가는 대신 아프리카 남단의 희망봉을 거쳐 돌아가는 해상로를 택했다. 

글로벌 해운 기업들의 홍해 진출이 막히자, 미국과 유럽연합도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블룸버그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홍해에서 작전을 위한 새로운 해군 작전을 실시하는 계획을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 EU는 홍해에 다기능 구축함 또는 호위함을 최소 3척 이상 보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군도 해상 안전 확보를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날 후티 반군에 대한 세 번째 폭격에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브리핑에서 "우리는 후티 반군에 대해 몇 차례의 추가적인 저강도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며 "오늘 발사 태세를 갖춘 예멘 반군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날 후티 반군을 테러 단체로 재지정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의 적극적 개입 시사에도 해상 운송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우선, 상선 미츠이, 카와사키 기선 등 3곳의 일본 해운사도 이날부터 모든 선박에 대해 홍해 운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홍해 운항 금지 결정은 이스라엘 관계 선박에 국한됐지만,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이 거세지자 내린 결정이다. 

홍해 경유가 아닌 희망봉을 돌아 가는 해상로를 택할 경우, 약 20일 정도 더 걸린다. 또한 운송 효율이 악화되면서 운임은 더욱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닛케이는 지난 12일 기준 해상 운임이 전달 대비 3배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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