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 삼성전자 임원 연봉 동결..."고통분담 솔선수범"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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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1-1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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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전체 임원들이 경영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지고 올해 임원 연봉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등 DS 부문 경영진들은 이날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연봉 동결안을 발의, 임원들의 동의를 얻어 이같이 확정했다.
 
DS 부문 임원 연봉 동결은 ▲지난해 4분기 연속 DS 부문 적자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 등 초유의 사태를 맞아 임원들이 솔선수범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겠다는 특단의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잠정 영업이익이 7조488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43조3766억원)대비 83.7% 급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반도체 수요 부족이라는 업황을 탓하기 보다는 임원들이 먼저 정신을 재무장해 2024년에 반드시 위기극복을 해내자는 결의의 표현"이라며 "다가오는 AI 시대의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하고 과감한 내부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상경영 체제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이 회사는 2009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금융위기와 사상 최악의 실적 한파를 기록한 2015년에 임원 뿐 아니라 전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비상경영을 실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 한 임원은 "연봉 동결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이며 위기극복을 위한 긴장감 유지에 필요한 조치"라며 "십시일반으로 고통을 분담해 올 한해 반드시 흑자전환과 장기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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