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가 CEO들 "경제 낙관 말아라…금리인하 기대 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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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4-01-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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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번 혹은 6번 금리 인하 전망, 낙관적"

  • 찰스슈왑 CEO "완벽하단 농담조차 안 해"

  • 월가 황제 "향후 2년 동안은 신중해야"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월가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제를 너무 낙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시장의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할 뿐만 아니라 지리경제학(지경학)적 문제들을 과소평가하지 말란 지적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세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금융권 수장들은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다니엘 핀토 JP모건체이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최고경영자(CEO), 하워드 루트닉 칸토 피츠제럴드 CEO 모두 통화정책 완화가 시장의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윈터스는 “올해 금리 인하에 있어서 시장이 조금 앞서가고 있다”면서 “어느 시점엔가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데는 의심의 여지조차 없지만, (시기는) 올해 후반부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CEO는 “2024년에 4번 혹은 6번의 금리 인하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다”라고 지적했다.
 
월가 수장들은 경제 비관론에 무게를 뒀다. 이날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찰스슈왑의 윌터 베팅커 CEO는 이날 “슈왑 내 누구도 지금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농담조차 하지 않는다"며 "(지난해는) 2000년 인터넷 버블이 붕괴된 이후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토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찰스슈왑의 지난해 신규 자산 및 예금은 쪼그라들었다. 4분기 신규 순자산은 전년 동기보다 48% 감소한 663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약 50%, 예금은 21%나 줄었다.
 
‘월가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2년 동안 미국 경제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강력한 힘이 2024년과 2025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및 홍해에서의 테러 활동, 양적 긴축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우리가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최근 몇 달 동안 상승한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이 경제를 낙관하도록 유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것이 매우 좋다고 가정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며 “주식 시장 상승은 모든 것이 훌륭하다고 느끼도록 하는 알약과도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나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란 점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이날 지정학적 문제를 제외하면 1년 전보다 시장 환경이 “나아졌다고 느낀다"면서도, 치솟는 미국 연방정부 부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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