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속 증권가 '반등'에 무게..."악재 많지만 과매도 구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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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4-01-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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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등 시기에 대해선 "조정 좀더 길어질 것" 전망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지수가 전날 2% 중반대 하락으로 마감해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던진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수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 증시가 연초부터 작년 말 상승분을 반납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는데, 때마침 국내외 여러 요인이 중첩되면서 '과도한 수준의 매도' 구간까지 들어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18일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17일) 코스피가 2435에 마감했고 20일 이격도(disparity)가 94.6%까지 하락해 기술적으로도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며 "2023년 이후 20일 이격도가 95%까지 떨어진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모두 코스피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격도 100% 미만은 '주가가 평균보다 낮다'는 뜻이다. 이격도란 '주가와 일정기간 이동평균선의 거리'를 뜻하는 백분율 지표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이동평균선과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되돌아가려고 하는 주가의 성질을 활용해 고안됐다. 이를 감안해 지나치게 떨어진 지수는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올해 '대세 상승' 방향 바꿀 요소 없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에 영향을 준 요소로 전날 미국 연준 이사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 시사 발언,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결과, 북한의 움직임 등이 있지만 "(대세 상승인) 주식시장 방향을 바꿀 만한 건 없다"면서 "시장은 주가 하락 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가는 올 한 해 다수 기업들이 더 나은 경영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대세 상승기'를 보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가운데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63.7%로 전주 대비 4.5%포인트 올랐다고 지적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실적에 과도했던 기대가 낮춰져 반영된 조정은 우려할 필요 없다"며 "금리는 지난 2023년 10월이 고점이고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워도 2024년은 상승 구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등이 지체될 수 있지만 지수 수준으로는 매수 구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반등 시기 놓고 "조정 길어질 수 있다" 전망도

관건은 올해 지수가 언제부터 반등할 수 있을지에 있다. 작년 4분기 상장사들의 실적에 따른 변동성은 지수 반등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이차전지 업종 성적에 코스피 향방이 달렸다"며 "실적 전망 조정이 제어돼야 비로소 코스피가 움직일 원동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2400선 전후 지지력 확보 가능성이 높다"며 "지정학적 리스크,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와 연준 입장 간 괴리 축소, 3월 양회를 앞둔 중국의 경기 불확실성, 4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SK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기관이 올해 매도세를 이어가는 등 매수세가 실종된 상황에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모두 대규모로 팔아버리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증시가 급락했고 환율 급등으로 연결됐다"며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기 충분한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전환점을 찾기가 힘들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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