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기업가들은 “인공지능(AI)의 다음 단계는 정확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가 생성형 AI ‘발견의 해’였다면, 올해는 대중의 신뢰를 얻어 수익화에 성공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 생각에 AI의 다음 단계는 기본 모델의 정확성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의 정확도가 담보될 때, 기술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CEO는 “(생성형 AI는) 등장한 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다”며 “우리는 몇 가지 시도를 했고, 그것의 잠재력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활성화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챗GPT는 출시 후 2달 만에 1억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하지만 수익화 가능성 및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리스크로 지목되고 있다.
클라우드플레어의 CEO 매슈 프린스는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사람들이 AI에 실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모두가 멋진 데모(초기판)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 실제 가치는 무엇인가”라며 수익화 가능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신디시아의 CEO 빅터 리파벨리는 '환각', 즉 AI가 생성한 허위 콘텐츠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기업들이 '환각'의 리스크를 안으면서까지 AI를 도입하진 않을 것이란 견해다.
실제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은 미적지근하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1400명의 기업 고위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0%는 AI의 개발을 지켜보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각국 규제 당국은 AI가 생성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라티 프라바카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면, 그것이 AI가 생성한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것인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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