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의원들이 라이칭더 당선인을 지지하는 뜻으로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 외교위원회 인도·태평양 소위원장인 아미 베라 민주당 의원과 대만 코커스 공동위원장인 앤디 바 의원과 마리오 디아즈-발라트 의원이 다음주 대만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후 마이크 갤러거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대만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FT는 "의원들의 방문은 라이 당선인에 대한 미국 정치의 암묵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의 라이 당선인은 대중국 강경 기조, 미국 등 자유주의 진영과의 관계 개선을 의제로 내세우며 당선됐다.
다만 미 의원들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2022년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당시에도, 항의 차원에서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하며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군사 소통 채널도 단절했다가 최근에야 재개했다.
FT는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 전후나 대만관계법(TRA) 45주년을 기념하는 3~ 4월께 더 많은 미국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라이 당선인의 취임식은 5월로 예정돼 있다. TRA는 미국이 대만에 자기방어 수단을 제공한다는 내용과 함께 유사시 개입할 근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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