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인천 계양을 그대로 출마…총선 승리 기준 151석"

"586 용퇴론 동의 못 해…정의도 정해지지 않아"

'친명계 자객공천' 논란엔 오히려 많이 떨어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부산 가덕도 피습 현장에 있었던 기자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재선에 도전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맞붙는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출마 거취를 묻는 질문에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를 그대로 나가지 어딜 가냐"며 "통상적 기준과 절차에 따라 생각해 달라"고 밝혔다.

올해 총선 승리 기준으로는 '원내 1당, 151석'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되게 절박하게 51%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 편이냐, 니 편이냐'는 그다음 문제"라며 "전쟁터에서 니가 빵 먹고 내가 밥 먹을래가 중요해?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금은 국회에서 우리가 저지하고 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하지 싶은 일들을 하는데, 제도마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어떻게 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권리는 이익을 위해 힘을 쓰는 것이고, 권력은 힘, 그리고 권한은 한계를 뜻한다"며 "권력에도 내재적 한계가 있는 것이지만, 지금도 가족, 아내를 수사하면 안 된다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냐"고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당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나도 586"이라며 "운동한 게 잘못한 것도 아니고, 잘라야 할 586에 대한 정의도 정해진 게 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는 인사들을 우대하거나 이른바 '자객 공천'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검증위도 진짜 아닌 사람들을 거른 것"이라며 "소위 친명계라 불리는 나랑 가까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떨어지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거기다 대고 너랑 머니까 공천 안 주고, 가까우니까 공천 준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저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선거 제도와 관련해선 "다양한 얘기를 듣고 있다"며 "지금 여기 계신 분들만 하더라도 생각이 다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인의 현실감각, 서생의 문제의식'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이어 "명분과 실리가 일치하지 않는데, 가능한 한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차담회는 이 대표가 지난 2일 흉기 습격을 당했던 부산 일정에 동행한 기자들과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한민수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