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음식인 비빔밥의 발원지를 중국이라고 소개한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가 이번엔 이탈리아 파스타가 중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한국 전통음식 등의 문화를 자국의 것이라고 우기는 '문화공정'이 심각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바이두 백과사전'에 파스타의 중국 명칭인 '이다리몐(大利面)'이 중국에서 비롯돼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음식 문화 공정'의 중심에 중국 포털 바이두가 있는 셈이다.
바이두는 베네치아의 상인이자 탐험가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시칠리아를 거쳐 유럽 전역에 파스타를 확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최초의 파스타는 13~14세기경에 만들어졌고, 21세기 중국에서 즐겨 먹는 파스타와 가장 유사하다는 것이다.
다만 "파스타의 기원이 고대 로마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존재한다"면서 "인구가 많아 식량 보존이 어려웠던 로마제국이 밀가루를 둥글게 빚어 팬케이크를 얇게 썰어 말리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두는 최근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비빔밥 역시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표기해 논란이 됐다. 한국문화 지킴이로 활동 중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몇 년 전부터 김치의 기원을 중국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더니 이젠 비빔밥까지 중국의 것이라고 하고 있다"면 "세계에서 주목받는 한국 전통음식들을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고 중국 음식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중국이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우리의 것'이라고 기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우리나라 전통음식인 김치를 중국 문화로 편입하려던 '김치 공정'을 펼친 적이 있다. 이후로도 삼계탕, 한복, 판소리, 한글까지 모두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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