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과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등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 총무와 면담에서 신약성서 마태복음의 '산상수훈' 편에 나온 '소금과 빛' 구절에 대해 대화를 주고 받았다. 김 총무는 "성경의 순서가 (흔히 말하듯) 빛과 소금이 아니다"라고 하자 한 위원장은 곧바로 "소금과 빛"이라고 답했다. 김 총무는 한 위원장의 발언에 화답하며 "소금은 이름을 내는 게 아니라 이름을 감추고, 역사 속에 묻히거나 김치 담글 때도 뒤로 빠져 녹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총무는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의 문법을 쓰겠다'고 했던 한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여기는 종로 문법이 있다"며 "약자와 동행하는 국민의힘을 종로 문법으로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말씀처럼 소금이 되고 싶다"며 "약자를 위해 도움 될 수 있는 삶을 살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장 회장과의 면담에선 "어릴 때부터 사회적으로 혜택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정치하는 동안 내 개인의 입장이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한 위원장은 개신교계 '아가페 재단'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 민간교도소 '소망교도소'를 거론하며 "(법무부 장관 때) 지원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정치활동을 하면서 선의를 베푸는 종교인들의 문화를 높이 존경해드리고, 널리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입법 활동을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장 회장은 "기독교는 죽어야 산다는 신앙의 원리가 있다"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당을 위해서 희생한다는 모습에 참 고마웠다"고 한 위원장에게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전날 발표한 '저출생 대책 1호 공약'을 호평하며 "(평일에) 비어있는 교회 공간을 돌봄 공간으로 활용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종교계를 순회하며 종교 지도자들을 예방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 원로 고(故) 정의채(세례명 바오로) 몬시뇰을 조문했고, 이달 9일과 12일에는 각각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와 조계종 경남 양산 통도사를 방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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