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오후 11시까지 쌓인 눈은 강릉 왕산면 43.6㎝, 삼척 도계 36.3㎝, 강릉 성산면 26.7㎝, 삽당령 38㎝, 미시령 31.9㎝, 진부령 25.6㎝, 대관령 15㎝ 등이다.
기록적인 폭설로 인해 올림픽 행사는 차질을 빚고 있다. 이번 대회의 스포츠·문화·교육 프로그램인 2024 페스티벌 사이트 '플레이 윈터존'을 운영하는 올댓스포츠는 21일 강릉하키센터 앞 아이스링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쇼트트랙 이준서 선수의 아이스 원 포인트 레슨을 기상 악화로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역시 쇼트트랙 선수인 최민정 선수의 원 포인트 레슨도 폭설과 비로 인해 취소된 바 있다.
올림픽 본선 일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대회 조직 위원회는 기상 악화로 인해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경기 일정을 이날 정오에서 오후 1시 30분으로 변경했고 야외에서 진행되는 설상 종목 경기 일정 전반에 대한 조율에 들어갔다.
또 전날엔 올림픽 선수단 짐 보관 텐트에 눈이 쌓여 붕괴 위험이 있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당국은 소방대원들을 긴급 출동시켜 제설작업 등 안전조치를 마쳤다.
같은 날 오후 8시 20분쯤에는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 옛길에 나무가 쓰러져 도로 통행을 막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와 도로 관리 당국이 쓰러진 수목을 제거하는 등 현장 조치에 나섰다.
폭설에 강원은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우선 강원도는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53곳에 대해 출입을 통제했고 영동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를 비롯한 국도 6·38·42호선, 지방도와 시·군도 등에 장비 212대와 인력 303명, 제설제 4000여t을 투입했다. 또 도로 결빙에 대비해 제설제를 사전 살포하고 잔설을 계속 제거하고, 올림픽 중점관리도로 총 195.1㎞에 대해 24시간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현재까지 제설 장비 953대, 인력 1만2237명을 배치하고 제설제 6000여 t을 투입해 제설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도 21일 오후 9시를 기해 서울·인천·강원·강화·서해5도에 한파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요일인 22일에는 북서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춥겠다. 아침 기온은 21일보다 5∼10도가량 낮고,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중부 지방 중심 -5도 이하)로 떨어지는 동시에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0∼1도, 낮 최고기온은 -8∼3도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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