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권기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장윤중 글로벌전략책임자(GSO)를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했다. 권 COO는 카카오M 경영지원총괄을 거쳐 현재 카카오엔터 COO와 음악콘텐츠부문장을 맡고 있다. 2021년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 멜론이 합병한 카카오엔터 출범 당시 시너지센터장으로 재무와 경영전략 등을 총괄했다. 장 GSO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 등을 거쳐 2021년 카카오엔터에 합류한 이후 북미 통합법인 대표와 SM엔터테인먼트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등을 겸하고 있다.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인물이다.
기존 이진수·김성수 공동대표는 오는 3월 임기만료 후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진수·김성수 공동대표는 그간 업계에서 나란히 교체 가능성이 높게 예측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수 대표는 지난 2021년 카카오엔터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약 1조1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재무적 부담을 지게 되면서 안팎에서 비판을 받아 왔다. 김성수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카카오엔터의 바람픽쳐스 고가 인수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다.
여기에 둘 다 현재 재판이 진행되는 SM엔터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때문에 카카오 노동조합에서도 시위를 통해 직접적으로 카카오엔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소 둘 중 한 명은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는데, 결국 카카오가 칼을 빼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선임된 대표들이 김범수 의장과 별다른 과거 접점이 없는 인사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계열사 대표에 그간 김 의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을 주로 기용해 온 것과는 다른 행보다. 이번에 교체된 이진수·김성수 공동대표 역시 김 의장이 지난 2007년까지 재직한 NHN에 몸담아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향후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카카오 핵심 계열사에도 이 같은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들의 대표 임기 역시 올해 3월 마무리되는 데다가,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켜 왔다는 점에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수수료를 활용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택시호출 시장 독과점 논란으로 꾸준히 지적을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주요 게임 중 하나인 '아키에이지 워'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을 표절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법적 다툼을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대표 교체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 자체는 높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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