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홍해 사태'에 따른 미국과 유럽향 컨테이너선 화물 운임 상승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하자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섰다.
21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플러스(VietnamPlus)에 따르면 베트남 교통운송부는 유럽과 미국에 대한 컨테이너선 화물 서비스 가격 상승과 관련해, 기업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베트남 해양국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운송부는 해양 전문 국가기관이 관련 단위들과 협력하여 △해양 인프라 활용의 효율성 향상 △전국적으로 원활한 항만시스템 보장 △수출입 물품 운송에 대한 유리한 조건 조성 등을 위해 방안을 마련하고 즉각적으로 실행할 것을 요청했다.
베트남 해양국은 수출입 물품, 특히 컨테이너 물품을 미주와 유럽으로 운송하는 선박의 출입국 절차와 물품 선적 및 하역 속도를 높이는 임무를 맡고 있다. 따라서 베트남 해양국은 미주와 유럽으로 향하는 운송 경로가 있는 해운사와 긴급하게 협력하여 항로를 유지하고, 베트남에 화물 운송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운사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교통운송부는 베트남 해양국에 컨테이너선 해운사를 추가로 유치해 새로운 항로를 개설하기 위한 정책 메커니즘을 연구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한 행정 절차, 특히 선박 운영과 관련된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한 연구도 신속하게 진행된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말부터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지역에서 무력 시위를 벌임에 따라 주요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거치지 않고 희망봉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항로를 변경해야 했고, 이에 선박의 항해 시간도 10~14일 길어졌다.
이로 인해 운임도 크게 늘어난 상황이다. 베트남 해양국은 2024년 1월 첫째 주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운임 가격이 크게 올라 작년 말 대비 약 60% 상승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에서 유럽,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운임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가격보다 약 88% 높은 수준이다.
베트남에서 출발해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 운임도 전반적인 세계 추세에 따라 인상됐다. 일부 해운사의 견적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미국 서부 지역까지의 운임은 40 피트 컨테이너 기준 2650 달러(약 354만원), 미국 동부 지역까지의 운임은 3900달러, 유럽까지의 운임은 4900 달러 수준이다.
따라서 베트남 해양국은 하이퐁, 호찌민시, 붕따우 해상 항만 당국에 유럽과 미국으로 향하는 운항 노선을 갖춘 해운사와 협력하여 해운 운임 변동, 운송 상황, 시장에 선박 공급 능력 등을 평가하고, 동시에 규정에 따라 컨테이너 운송 서비스 가격 및 추가 요금 등에 대한 관리 감독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운송 가격 인상 외에도 운항 중단이나 노선 폐쇄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태평양 횡단 항로나 대서양 항로 등 세계 주요 해상 항로에서 2024년 1월 둘째 주부터 2024년 2월 중순까지 기간 중 운운항이 중단된 노선은 650개 중 78개이며, 2024년 2월 일정 중에만 중단율이 12%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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