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주력 IT 수출 비중 30년 만에 최저…올해 반도체 중심으로 회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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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서 기자
입력 2024-01-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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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전체 수출 17.1%…전년대비 4.3%p 감소

  •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에 호조세 기대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한국 수출품 가운데 IT 제품의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서며 30년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나아지면서 IT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의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 제품 수출액은 1080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1%에 그쳤다. 이는 전년 21.4%보다 4.3%포인트 낮은 것이다. 특히 1993년(16.5%)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이 7.5% 감소한 가운데 IT 수출 비중도 하락한 것이다. 이는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시황 부진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23.7% 감소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도 12%,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기기도 10.2%, 컴퓨터 수출도 각각 53.3% 감소했다.

반면 경공업 제품 수출은 강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경공업 제품 수출액은 188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1993년 이후 30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중화학 수출은 3197억 달러로 50.5%, 1차 산품 수출은 161억 달러로 2.5%를 차지했다.

경공업 제품군 수출 비중 상승은 화장품 수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화장품·비누·치약 상품군의 지난해 수출은 85억 달러로 전년보다 6.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올해는 글로벌 수요 회복에 따른 IT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협회는 올해 반도체는 전년 대비 21.9%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등 수요가 회복된 가운데 반도체 재고 감소에 따른 메모리 단가 회복과 차세대 반도체가 호조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와 무선통신기기, 컴퓨터는 전년 대비 각각 3.7%, 7.1%, 45.6% 증가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는 IT·자동차 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선통신기기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확대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예정이다. 컴퓨터는 IT기기 수요 회복에 따른 SSD 단가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세계 교역과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인해 IT 등 수출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미뤄져 왔던 PC와 스마트폰 교체 수요, AI 서버·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 등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IT경기 반등은 올해 우리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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