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판매한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관련 올 상반기 손실액이 6조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홍콩 H지수 ELS 상품에서 올해(19일까지) 원금 손실이 2296억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에서는 지난 8일부터 첫 원금 손실이 확정됐는데 11일 만에 손실액이 2000억원을 넘은 것이다. 해당 기간 만기가 도래한 원금은 약 4353억원으로 이 중 2057억원만 상환됐으며 전체 손실률은 52.8%(손실액 2296억원)로 집계됐다. 금융권은 해당 추세대로라면 올 1분기 손실률이 60% 수준까지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10조2000억원의 원금 만기가 집중되는 가운데, 해당 기간 손실 규모가 6조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홍콩 H지수 ELS 상품 판매 잔액은 총 19조3000억원(은행 15조9000억원, 증권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79.6%인 15조4000억원의 만기가 올해 중 도래하는데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 등으로 상반기에 만기가 몰렸다. 이와 맞물려 대규모 분쟁도 급증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일까지 5대 은행에 관련 민원이 518건 제기됐다. 지난해 관련 민원이 총 892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불과 12일 만에 지난해 수치 절반을 뛰어넘은 것이다. 한편 당국은 8일부터 홍콩 H지수 ELS 최대 판매사인 KB국민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을 시작으로 이달 중 12개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지만 해당 상품 투자자들에게 납득이 갈만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아무튼 금융당국은 피해자 구제, 손실 일부 보전, 투자자 교육 등 대책들을 통해 홍콩 H지수 사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