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 비율이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인 3.9%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위축 영향으로 고가 매입을 기피하는 구매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역대 최고가를 의미하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지난해 전체 거래 중 3.9%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2022년 11.7%보다 7.7%p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2006년 주택 실거래 신고가 도입된 이후 최저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에도 6.6%, 경기 위축이 심각했던 2013년 6.7%로 신고가 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3년 신고가 매매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21.1%를 기록한 제주도로 집계됐다. 서울(9.1%), 강원(4.8%), 전남(4.6%), 부산(4.4%), 충남(4.4%), 인천(4.4%),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산(4.4%), 대구(2.3%), 대전(3.3%), 강원(4.8%) 등 전국 17개 지자체 중 4개 지역은 2023년 신고가 매매 비율이 역대 최저치로 나타났다.
규모를 살펴보면 지난해 서울시 아파트 매매 신고가 거래량은 3084건에 그쳤다. 2022년의 3295건보다 211건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거래에서 신고가 거래 비중도 지난해 9.1%에 그쳐 2022년 27.5%보다 18.4%p 줄어들었다. 이는 2013년 3.6%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국 아파트 신고가 매매가 줄어든 것은 거래 시장 위축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수요자 수용 의사가 낮아졌음을 의미한다"며 "전반적인 부동산 활동이 감소하며 공격적 투자수요가 줄고 향후 높은 매입가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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