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韓 사천논란, 표현이 과했을 뿐···오해 말아야"

"韓과 대통령실, 방향 같아...당무 개입 없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1일 여의도 중앙당사 입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마포을 사천(私薦)' 논란에 "한 위원장이 절차적으로 다소 오버한 면이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이 말하는 얘기는 방향이 같다"며 "선거는 절차를 통해 내용을 담는 것인데 이번 논란은 좋은 인재를 배치하는 과정에서 약간 절차적으로 오버한 것"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공동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많은 인재를 데리고 오는 것은 대환영이다. 그러나 공천신청에 있어선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심사하겠다"며 "공관위원장으로서 등소평(鄧小平)의 흑묘백묘(黑猫白猫) 얘기처럼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이라면 출신이 어디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지역 출마에 대한 지지 발언으로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 위원장은 "응원차 좋은 취지에서 하는 건 좋지만, 마치 공천이 다 된 것처럼 얘기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대통령실이 과도하게 당무에 개입한다는 비판에 대해 "구조적으로도 개입할 수 없고 윤석열 대통령 본인의 성격이나 방식상 걱정할 부분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다만 대통령실의 입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공정하게 공천을 진행하자는 것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한 위원장에게 보내 '사천 논란'과 '김건희 리스크' 관련 당내 발언 등에 유감의 뜻을 전하고 자진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