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명품가방 수수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목적과 수단을 가진 사람이 몰래카메라를 들고 불법으로 들어간 주거침입"이라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과는 불법이나 과오가 있을 때 하는 것이다. 그걸 가지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라는 것은 개인적으로 생각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국고에 귀속이 된 물건을 반환하라는 것은 국고 횡령이다. 그 누구도 반환 못 한다"며 "교통사고를 야기한 사람이 책임을 져야지, 당한 사람에게 책임을 물으면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 문제를 사안 그대로 봐야지, 정치적 진영에 따라 내 편이니까 무조건 옳다고 볼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이유가 몇 차례 청와대에 계셔봤기 때문에 다 알고 있으니까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안에 대해 우려를 표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에는 "이 문제는 공론화된 것도 아니고, 무엇인지 진실을 다 알고 난 다음에 이해를 (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진실이 뭔지 잘 모르니까 (한 위원장이)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당내 김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 지난 18일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들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사퇴해야 하는가', '한 위원장에게 문제가 없다고 보는가', '당무 개입 논란에 대한 입장' 등의 질문엔 "그런 게 어딨나. 그런 건 없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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