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이 22일 "여기서 물러나서 집에 가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퇴 이후 거취가) 보장도 안 되고 나름대로 본인 스스로는 용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은데, 꿈이고 뭐고 다 산산이 부서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수뇌부가 한 위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한 위원장은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요구를 일축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제도적으로 비대위원장이 버티면 방법이 없다"며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내지는 비대위의 종료 사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의 사퇴는 결국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사실은 위태위태한 정권"라고 평가했다. 그는 "1월 안에 (쌍특검) 재표결해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부터 생각했다"며 "지금 소위 용산발 '내려꽂기'를 저지해야 되는 현역 의원들 입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이 호기를 놓칠 리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통령(과) 친하다고 소문난 사람들(이) 거의 60명 가까이 되는데, 대부분 영남 쪽에 지금 내려가 있다"며 "한 번에 용산 힘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그걸 현역 의원들이 놓치겠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어 "용산의 정서는 배신감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아무래도 그렇겠다"며 "믿고 보냈더니 속된 표현으로 뒤통수 치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답했다.
여당을 둘러싼 분란이 제3지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워낙 낮고, 그동안 여당인 국민의힘이 보여줬던 모습이 대단히 실망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오는 4월 총선이) 야당의 시간인 게 맞다"며 "(하지만 여당에서) 윤 대통령의 색깔이 완전히 빠져버리면 국민의힘도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야당처럼 비칠 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 위원장은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및 당무 개입 논란 등에 관해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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