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지의 코인리뷰] 가격이 '들썩'…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가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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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01-2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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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더리움 고질적 문제 '확장성' 해결할 EIP-4844 도입

  • 'EIP-4844 핵심' 댕크샤딩, 롤업 데이터 저장 부담 줄여

  • JP모건 "댕크샤딩 후 이더리움, 비트코인 수익률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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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이후 급등했던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 가격이 급락했다.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가장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21% 떨어진 3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비트코인 현물ETF가 상장된 후 10%나 뚝 떨어졌다. 이더리움은 현물 ETF 다음 주자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비트코인보다 오르고 내리는 낙폭이 컸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더리움 가격에 영향을 주는 세 가지로는 △덴쿤 업그레이드(1월 17일) △이더리움 현물 ETF 5월 승인 전망 △비트코인 대비 3년내 저점이 꼽힌다. 

    이 가운데서도 상반기 이더리움 호재로 주목받았던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는 지난 17일 테스트넷에서 실행됐지만, 예정보다 4시간 늦게 완료됐다. 부정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이더리움뿐 아니라 형제 코인으로 불리는 이더리움클래식까지 4% 넘게 빠졌다.

    그동안 이더리움의 고질적 한계로 지목됐던 확장성이 덴쿤 업그레이드에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있었는데 기대 이하의 결과에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덴쿤 업그레이드 핵심 'EIP4844', 댕크샤딩의 초석
    사진이더리움 홈페이지
    [사진=이더리움 홈페이지]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는 지난해 4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진행되는 주요 업그레이드다. 실행 레이어 업그레이드인 칸쿤 업그레이드와 합의 레이어 업그레이드인 데네브 업그레이드가 합쳐진 용어다. 지난 17일에 1차 테스트넷을 배포한 데 이어 오는 2월 정식 업그레이드가 배포될 예정이다.

    덴쿤의 핵심은 'EIP(이더리움 개선안)-4844'를 도입해 확장성을 개선하고, 확장성 솔루션인 '롤업'의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다. EIP-4844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프로토-댕크샤딩'이다. 이더리움은 확장성 개선을 목표로 과거에는 네트워크를 일정 부분 분할해 검증하는 샤드체인을 추진했으나 현재는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댕크샤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샤딩이란 거래 데이터를 여러 개의 샤드체인에 분할해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더리움이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는 것을 뜻한다. 처리할 수 있는 거래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는 만큼 처리 속도와 확장성이 개선된다. 샤딩은 이더리움 개발 초기부터 계획된 로드맵 중 일부다. 초기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컴퓨터 연산 작업을 거쳐 블록을 생성하는 작업증명(PoW·Proof of Work) 합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PoW는 거래 수수료가 높은 데다가 거래 속도가 느려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Proof of Stake) 기반 합의 알고리즘으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했다. PoS는 코인 보유량에 비례해 거래를 검증할 수 있는 권한을 얻고 거래를 검증함으로써 블록 생성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더리움은 2020년 12월 PoS 기반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비콘체인'을 출범했다.

    이후 지난 2022년 9월 비콘체인을 이더리움 메인넷에 합병하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실행했다. EIP-4844는 머지 다음 업그레이드 과정인 '서지'의 일부다. 서지는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1) 및 레이어2 블록체인 전반에 걸쳐 초당 10만건의 거래를 처리함으로써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크게 개선하는 업그레이드다. EIP-4844의 핵심인 댕크샤딩은 샤딩의 일부로 블록에 담을 수 있는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다.

    프로토-댕크샤딩은 댕크샤딩의 첫 단계로 이번 '덴쿤' 업그레이드의 주요 과제였다. 댕크샤딩을 통해 레이어2가 보내는 데이터만 저장할 수 있는 '블롭(Blob·Binary Large Objects)'이라는 데이터 저장공간이 만들어지고 프로토-댕크샤딩은 슬롯당 1MB에서 2MB 정도의 용량을 추가하는 작업이다. 댕크샤딩이 도입되면 단일 노드(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가 블롭들을 포함하는 하나의 거대한 블록을 구성하고 다른 노드들이 이를 검증하고 투표하게 된다. 이로 인해 레이어2 롤업의 데이터 저장 부담이 적어져 확장성과 기존의 높은 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 쟁글은 "롤업 비용에서 데이터가용성(DA·L1 publication) 비용이 90%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EIP-4844 도입 시 롤업 DA 비용은 무료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며 블롭 사용료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려면 롤업 수요가 10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더리움 가격에는 어떤 영향 미칠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더리움 덴쿤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롤업 생태계의 확장과 낮은 비용으로 인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출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덴쿤 업그레이드가 이더리움 가격에 결과적으로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이 내년 비트코인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보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JP모건은 '2024 암호화폐 전망' 보고서에서 "전반적으로 내년 암호화폐 시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이더리움이 내년으로 예정된 대규모 업데이트 '프로토-댕크샤딩'의 영향으로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 수익률을 추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더리움 가격은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1분기 업그레이드 이후 생태계 점진적 개선을 거치면서 시장 관심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로 옮겨갈 것"이라며 "상반기 비트코인 강세 이후 하반기 이더리움 강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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