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암호화폐 시장의 붕괴를 촉발한 '테라-루나 사태'의 주범인 테라폼랩스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테라폼랩스는 미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신청 서류에 따르면 테라폼랩스는 자산과 부채가 모두 1~5억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테라폼랩스는 성명을 내고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 추가 자금 조달 없이 직원과 공급업체에 대한 모든 금융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신청을 통해 싱가포르에 계류 중인 대표 소송과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관련된 미국 소송을 포함해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사업계획도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EC는 지난해 2월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을 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최소 400억 달러 규모의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제소했다.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USD는 자매 코인 루나와의 교환을 통해 가격을 1달러의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설계됐으나, 대규모 투매 사태가 발생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권 씨는 현재 몬테네그로에 구금 중으로, 한국과 미국 법무부 모두 몬테네그로에 권씨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상황이다. 미국 법원은 최근 SEC 관련 재판을 3월로 연기한 상태다.
아울러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최근 테라폼랩스의 미등록 증권 판매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사기 혐의에 대한 최종 판단은 배심원단의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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