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재테크의 시대. 자본시장 속 투자자들은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든다. 때로는 손실로 인한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언젠가 투자의 결실을 맺으리라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이에 본지는 금융투자업계와 관련된 각종 투자와 관련한 방법, 전략,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최근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자주 언급됐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ETF’ 때문인데요. 투자자들의 요구와 금융당국의 유권해석이 상충하면서 관련 투자시장이 널뛰기도 했습니다.
이번 쟁점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현물 ETF 기초자산에 편입할 수 있느냐였지만 ETF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ETF는 주식·채권 등 전통적인 투자자산 또는 분산투자 및 외환, 원자재 등 일반투자자 접근이 쉽지 않은 다양한 대체투자자산에 소액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장 상품입니다. 다양한 자산을 다루는 만큼 레버리지, 인버스, 패시브, 액티브 등 종류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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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는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통상적으로 국내에서는 지수 변동률 대비 ±2배의 수익을 추구합니다. 예를 들어 투자금 100만원으로 20만원의 수익을 봤다면 수익률은 20%가 됩니다. 하지만 똑같은 상황에서 100만원 중 60만원을 대출받고, 본인 투자금은 40만원만 들였다면 수익률은 50%, 가격변동률 20%의 2.5배가 되는 방식입니다. 반대의 경우에는 손실이 그만큼 커지겠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최소 1000만원 이상의 예탁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아울러 레버리지 투자전략은 개인이 부채를 사용해 투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거나 사실상 투기라는 지적도 많이 받습니다.
인버스 ETF는 시장이 하락장일 때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입니다. 풋옵션 매수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으로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약세장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비슷한 투자전략인 공매도와 달리 인버스 ETF는 비교적 손실 위험도가 제한적입니다.
공매도의 경우 투자자를 무제한 손실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지만 인버스 ETF는 투자자가 구매 가격 손실에만 노출되기 때문이죠.
인버스 ETF의 경우 단기변동성에 취약하고, 향후 손익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인버스 ETF를 수익을 내기 위한 투자보다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합니다.
국내 ETF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패시브 ETF는 수익률이 설정된 기초지수의 변동률을 추종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액티브 ETF의 경우 기초지수를 70% 정도 추종하고, 나머지 30%를 펀드매니저가 투자 종목과 비중을 조정합니다. 패시브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고, 매일 투자종목이 공개된다는 투명성, 저렴한 수수료 등이 액티브 ETF의 장점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는 채권형 액티브 ETF, 주식형 액티브 ETF 등이 있습니다.
ETF에는 주식 배당금 개념과 비슷한 분배금이 있습니다. ETF 분배기준일은 1, 4, 7, 10, 12월 마지막 거래일이며, 분배금은 2영업일 후에 지급됩니다.
지난해 1년간 성과가 가장 좋았던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로 171.2%의 수익률을 달성했습니다. 기초지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2배 레버리지로 추종합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인텔, TSMC, 퀄컴 등이 포진해 있습니다. 해당 지수는 이들 기업 호재에 힘입어 지난 한해 2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가장 부진했던 ETF는 KB자산운용이 차지했습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팔라듐선물(H)’은 해당 기간 동안 37.86%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기초지수는 S&P GSCI 팔라듐 ER 지수를 추종합니다. 지난해 러시아 내전 가능성이 제기되자 팔라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금융투자업계 투자 전문가들은 초보 투자자의 경우 ETF를 택할 때 안정성에 초점을 두는 게 마음이 편할 거라고 합니다. 해외보다는 국내, 액티브보다는 패시브, 레버리지나 인버스보다는 지수 변동률 1배를 추종하는 ETF가 해당되겠죠.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투자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남이 사면 오르고, 내가 사면 내린다’는 말입니다. 변동장세에 단일종목 투자보다는 방어적인 ETF를 통해 분산투자 효과와 안정적 수익률을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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