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한국 '노쇼'엔 당당하더니...중국 경기 연기되자 "제2의 고향"

호날두 [사진=호날두 SNS]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9)가 중국 방문 친선 경기가 연기되자 중국 팬들에게 사과를 건넸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소속팀 알나스르는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단이 통제할 수 없는 이유로 24일, 28일 중국 선전에서 예정된 두 경기가 연기됐다"면서 "행사 주최 측과 최대한 빨리 일정을 새로 마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나스르는 오는 24일 상하이 선화, 28일 저장 FC와 친선 경기가 예정됐다. 중국 팬들은 최고의 축구 스타였던 호날두의 방문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었다.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팬들은 갑작스러운 알나스르 측의 연기에 이들이 묵고 있는 선전 시내 호텔을 찾아가 거센 항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알나스르 측이 밝힌 '통제할 수 없는 이유'는 호날두의 부상이라고 알려졌다. 결국 호날두는 현지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팬들, 특히 선전에 온 팬들에게 미안하다. 나에게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22년 동안 축구 선수로 뛰며 부상이 많지 않았는데, 매우 슬프다. 여기 중국에서 투어를 즐기고 싶었다"며 "중국인들이 보여준 환대와 문화 덕분에, 중국을 '제2의 고향'이라고 느끼고 있다"고도 덧붙이며, 경기가 취소된 것이 아닌, 연기됐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날두의 이런 태도를 보는 한국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호날두가 지난 2019년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소속으로 K리그 선발팀과 치러진 경기에서 단 1초도 그라운드를 누비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 대부분 팬들은 호날두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티켓을 구매했기에 거센 비난 여론을 내놨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한국 팬들에게 별다른 사과 없이 당당한 모습을 취해 한국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