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M 의류업체 엠에프엠코리아, 이차전지 한다더니 자본금 1억원 회사에 피인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송하준 기자
입력 2024-01-2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주식회사 리버스에이징홀딩스 기본정보 및 재무사항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주식회사 리버스에이징홀딩스 기본정보 및 재무사항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의복 제조업체인 엠에프엠코리아가 올해 이차전지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닻을 올렸다. 하지만 회사는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자본금 1억원짜리 회사에 팔리게 됐다. 이에 주가도 이달 30% 넘게 빠지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엠에프엠코리아는 지난 23일 두 건의 유상증자(총 180억원 규모)를 공시했다. 첫 번째 공시는 본래 지난 10월 제이앤엘피 대상으로 계획되었던 유상증자 계약이었으나, 이날 리버스에이징홀딩스로 변경됐다. 유상증자 주식 수도 기존 598만4440주에서 705만8823주로 늘어난다. 주당 발행가액은 1275원으로 총 발행가액은 89억9999만원이다.
 
엠에프엠코리아의 두 번째 공시는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주식회사 리버스에이징홀딩스 대상으로 705만8823주를 신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발행가액은 첫 번째 공시와 동일하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란 기존 주주나 회사 임직원이 아닌 제3자가 가져가는 것을 전제로 하는 유상증자를 뜻한다.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가 실패할 염려가 있거나 경영권이나 지분을 특정인에게 넘겨주려 할 때 이용된다. 다만, 유상증자는 대체로 기존 주식보다 싼 가격에 신주가 발행되므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지분 가치가 희석된다.
 
엠에프엠코리아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회사의 주인은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에서 리버스에이징홀딩스로 변경된다. 엠에프엠코리아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되는 리버스에이징홀딩스는 자본금 1억원, 영업실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엠에프엠코리아는 반년 사이에 주인이 세 차례나 바뀌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브이티엠인베스트먼트가 경영권을 인수했다. 엠에프엠코리아의 모회사인 MFM홀딩스 지분 100%를 2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주인이 자주 바뀌는 탓에 회사의 사업도 명확한 방향성 없이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브이티인베스트가 경영권을 쥐고 있던 지난주까지만 해도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유기 이차전지' 기술을 확보해 이차전지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엠에프엠코리아는 "총 3단계로 나눠 유기 이차전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1단계는 양산장비를 개발하고, 2단계는 1Gwh규모 양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기술의 상용화를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인 ㈜클레버와 공동으로 개발하겠다"며 투자자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