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양향자 대표가 이끄는 '한국의희망'이 24일 합당을 선언했다. 제3지대에서의 첫 합당으로, 그동안 물밑 움직임만 이어지던 '제3지대 빅텐트' 논의도 본격화할 조짐이다.
양당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을 발표했다. 이들은 "우리는 서로의 비전과 가치에 동의한다"며 "개혁신당이 한국의희망이고, 한국의희망이 개혁신당이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합당을 선언한다"고 했다.
양 대표는 "개혁신당의 비전인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2016년 저의 입당선언문과 궤를 같이한다"며 "절망하는 국민, 비전을 잃은 청년들에게 '과학기술 선도국가'라는 희망을 드리기 위해 합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은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앞으로 정치적 활동을 같이하기로 했다"며 "오늘부터 실무적인 협의를 바로 시작해서 이른 시일 내에 성과를 가지고 국민들에게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신당의 당명은 일단 '개혁신당'으로 하고, 슬로건은 '한국의 희망'으로 정했다. 이 대표는 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희망이라는 당명을 슬로건으로 하고, 개혁신당을 조직당명으로 해서 출범할 것"이라며 "총선 이후 논의를 통해 (한국의희망이 합의할 수 있는) 당명을 또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당색은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의 대표색인 '오렌지색'으로 좁혀졌다. 양 대표는 "오렌지색 명이 희망이다. 개혁의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 외 지도부 구성은 실무 협의를 거쳐 공개할 예정이다.
양당은 이날 '3대 미래 공약'으로 △첨단산업벨트 'K-네옴시티' 건설 △전 주기 첨단산업 인재 양성(뉴 히어로 프로젝트) △과학기술부총리 신설 등을 발표했다.
양 대표는 "신규 특화단지에 총 12조9106억원, 올해만 1조3762억원 인프라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며 "인프라 조성은 국가가 직접 하고 기업은 사용료만 낼 수 있도록 매년 1조원 이상 특화단지 인프라 구축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들은 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새로운선택 등 다른 제3지대 진영과의 통합 혹은 연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대화하고 있지만 다들 2월 초 창당을 생각하는 것 같다"며 "연대와 합당이 쉬운 과정이 아닌 만큼 창당 이후로 논의를 미루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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