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브랜드들이 정말 많네요. 꼭 성수동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요.”
24일 오후 스타필드 수원점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은 주변 매장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기존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에서 한 차원 진화한 MZ세대 중심 ‘스타필드 2.0’을 구현한 최초 공간이다. 모든 공간이 고객 개인의 ‘체험·취향·개성’에 맞춘 공간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별다방도서관을 둘러보던 30대 여성은 “기존 스타필드는 친구들과 놀러 가기보단 부모님과 가는 곳이었는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고 전했다.
이날 정식 개관을 이틀 앞둔 스타필드 수원을 찾았다. 프리오픈 첫날, 평일 낮시간 대임에도 내부는 생각보다 많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확실히 기존 스타필드 매장과 달리 가족단위보단 친구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있는 젊은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정식 오픈 전이라 아직 입점을 준비 중인 매장도 곳곳에 보였지만 방문객들로 인해 그 빈틈을 느낄 수 없었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위치한 스타필드 수원은 스타필드 다섯 번째 매장이다. 지하 8층~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이 33만1000㎡(약 10만평)에 달하며 동시주차 가능대수 4500대에 달하는 지역 최대 복합쇼핑몰이다. 이는 서울 롯데타워(약 33만㎡)에 맞먹는 규모다.
스타필드 수원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오프라인 전략의 전초기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올해 새해 첫 현장 행사 장소로 스타필드 수원을 찾아 스타필드 수원점을 중심으로 MZ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스타필드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스타필드 수원은 '3040 밀레니얼' 육아 가정과 '1020 잘파 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역 특색을 적극 반영해 400여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
MZ세대 최고 인기 디저트 브랜드인 ‘노티드’와 ‘런던베이글뮤지엄’ 등이 경기권 최대 규모로 입점했다. 성수동 LP카페로 유명한 ‘바이닐 성수’와 유니클로, 자라, 마시모두띠 등 글로벌 SPA 브랜드들도 2~3월 내로 모두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MZ 인기 브랜드 ‘유스’를 비롯해 고감도 디자이너 브랜드를 선보이는 편집숍 ‘옵스큐라’, 국내 대표 컨템포러리 편집숍 ‘아이엠샵’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슈즈 편집숍 ‘듀드아이엠샵’도 만나볼 수 있다.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 명소인 별마당 도서관도 찾아볼 수 있다. 22m 높이 웅장한 서고와 그 위에 떠 있는 행성 조형물이 판타지 분위기를 자아내 별다방만의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특히 별다방이 위치한 4층부터 7층까지의 층간과 인접 브랜드 매장 간 경계를 허물어 해당 공간 어디에서든 별마당 도서관으로 편히 감상할 수 있다.
7층과 8층은 성인과 반려인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매장들이 많았다. 7층은 체험형 스포츠 공간 ‘스몹’과 프리미엄 피트니스 매장인 ‘콩코드 피트니스클럽’이 위치해 있다. 이 공간에는 수영장과 사우나, 실내 테니스장을 보유한 짐까지 한 공간에서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8층 옥상에 위치한 ‘스타가든’에는 자연 친화적인 조경과 함께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가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위한 ‘스타필드 2.0’ 그 첫 번째 쇼핑몰로, 일부 서울권에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고감도 브랜드와 서비스들을 한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Stay Field)’로 자리매김해 고객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어 수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정식 오픈 이틀 전임에도 매장 곳곳에서 인테리어 공사 흔적이 남아 있었고, 실내 공기가 혼탁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오픈 이후에도 꾸준히 MZ세대 발길을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수원역과 달리 화서역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매장 앞 도로변이 좁고 지하차도까지 위치해 있어 방문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방문객은 “수원에 살고 있지만 화서역은 교통편이 불편해 젊은 친구들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니다”라며 “오픈 초반에는 신규 입점 브랜드들이 궁금해 들르르겠지만, 이후 흥미가 떨어지면 다시 서울이나 역 근처 쇼핑몰로 발길을 돌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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