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10시 일본 민영방송 TBS에선 새 드라마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의 첫 회가 방송됐다.
일본에서 시청률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간대인 황금시간대 드라마에 낯익은 얼굴이 주연으로 등장했다. 바로 한국 배우 채종협.
과거 배용준·최지우 주연의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많은 한국 드라마가 일본에 수출됐고 심야 드라마에 한국 배우가 출연한 적은 있지만 황금시간대 주연 등장한 것은 한류 열풍이 거센 일본에서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여자 주인공인 '유리(니카이도 후미)'는 상대방의 눈을 보고 텔레파시로 마음을 읽는 능력이 있다. 이 때문에 드라마 제목에도 '나(I)' 대신 '눈(Eye)'을 썼다.
남자 주인공인 '윤태오(채종협)'는 한국인 유학생으로 일본 대학에서 멸종위기 동물을 연구하며 한국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유리가 스마트폰으로 한국 음식을 배달시켰다가 우연히 윤태오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게 큰 줄거리다.
또 이 드라마 여주인공인 유리는 비빔밥, 부침개, 라볶이 등 한국 음식에 푹 빠져 한글 간판이 가득한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윤태오 역시 한국어로 "좋아한다"고 중얼거리고 자연스럽게 한글이 쓰인 물건을 들고나온다. 사실상 일본이 한국 문화에 푹 빠진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에서도 "한국 배우의 인기는 아직 K팝만큼 폭넓지 않지만 이번에 성공한다면 새로운 일본 드라마 트렌드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첫 방송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채종협의 공식 SNS에 "앞으로 매주 화요일 설렐 일만 남았다", "드라마가 날 웃게 만들었다. 이 남자 너무 귀엽다", "정말 멋진 남주! 일본 드라마에 나와줘서 고마워", "드라마도 너무 재미있고 채종협 때문에 심장은 너무 뛴다" 등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일본에서 첫발을 내디딘 채종협이 또 한 번 다채로운 연기력으로 완벽한 서사 몰입감을 자아내 일본 안방에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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