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나문희가 최근 세상을 떠난 남편이 자신 때문에 운동하다 사망했다고 털어놓았다.
나문희는 지난 2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29회 '파수꾼' 특집에 배우 김영옥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 방송에서 나문희는 남편에 대해 "내 남편은 영어 선생이었다. 내게 백과사전이자 선생이었다. 많이 도움이 됐고 잔소리나 그런 게 너무 싫었던 적이 있다. 근데 자기가 아프면서 좀 떨어져 있으니까 그런 시간이 상당히 귀했다"고 말했다.
진행자인 유재석은 조심스럽게 남편상을 당한 나문희의 상황을 전했다. 나문희의 남편 고(故) 유윤식 씨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유재석이 이런 상황에 나와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꺼내자 나문희는 "백과사전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고 또 나름대로 날개를 단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영옥은 "내가 옆에서 봤잖나. 영화 '소풍'을 (촬영)할 때 갑자기 운동하신다고 나오셨다가 넘어지셨다더라. 여기가 많이 찢어지셨단다. 봉합 수술은 잘 됐다"고 전했고, 나문희는 "내가 그 작품을 정말 잘하고 싶었다. 남해와 부산에서 찍었는데 작품만 하겠다고 하고 영감은 동생하고 딸들에게 맡겨놓고 갔다"며 "촬영 끝나고 집으로 오는 날 '여보 당신 나가서 운동 좀 해. 그래야 나랑 내일 또 운동하지'라고 했다. 근데 그날 넘어진 거다. 뇌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김영옥에게 고마웠던 일화도 들려줬다. 그는 "(김영옥이) 장례식에서 6시간을 있었다. 정말 감동이고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 나이에 어떻게 장례식장에서 6시간을 있을 수 있냐"고 했다.
김영옥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 얘(나문희)를 많이 추켜세워준 훌륭하신 분으로 기억한다"며 나문희의 남편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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