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데이터도 통신도 터지지 않는 서울역 지하 60m 부근. 거대한 덤프트럭이 지하까지 연결된 리프트를 타고 오르내리면서 작업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오후 찾은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지하에 펼쳐진 GTX-A 5공구 현장은 연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회색빛의 콘크리트 벽과 철근, 공사 관련자만 존재하는 이곳에서는 상명대학교를 시작으로 경복궁과 광화문, 시청의 하부를 지나 서울역과 이태원 하얏트 호텔 지하를 지나가는 총 8.7km의 노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통상 GTX는 지하 40m 이상 대심도에 노선을 만든다. 이날 찾은 서울역 공사 현장도 지하 60m 대심도 터널에 위치했다. 지하철역의 깊이가 깊기로 유명한 5호선과 9호선보다도 2배 이상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현장 관리자의 설명이다.
서울역에서 대합실은 각각 60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 2대와 고속 엘리베이터 2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경사도 30도의 가파른 에스컬레이터를 2번 타고 내려가면 비로소 대합실에 도착할 수 있는 셈이다.
이화수 GTX-A 5공구 현장소장은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만들어지면 개착 정거장에서 대합실까지는 5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근무한다"며 "계단과 리프트를 이용해 근무를 마치면 지상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GTX-A 서울역 공사가 완료되면 1호선과 4호선, 경의선, 공항철도와 환승할 수 있다. GTX-B 노선과 이어지는 환승 정거장도 같은 곳에 마련될 예정이다.
깊숙한 지하에 거대한 터널로 이뤄진 GTX-A 서울역 대합실은 가로 30m, 높이 20m의 2층 구조물로 설계됐다. 대합실에서 열차로 승차할 수 있는 승차장까지도 총 4개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레일은 상행선과 하행선 총 2개가 깔린다. 이른바 '상대식 승강장'의 형태로 플랫폼이 양 끝단에 설치된다. 플랫폼에 오가는 승객의 하루 예상 수요는 11만 5700명이다. 레일이 지나는 기다란 장소 중간 곳곳엔 환기구 4개소와 대피 터널 1개소도 마련돼 있었다.
이날 기준 GTX-A 5공구 현장의 전체 공정률은 70%. 정부는 이날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하고 GTX-A 운정~서울역 구간의 개통 시점을 올해 말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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