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증시는 전날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와 부동산 부양책 등 겹호재 속에 급반등세를 이어갔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5.34포인트(3.03%) 상승한 2906.11, 선전성분지수는 74.04포인트(2.00%) 오른 8856.221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65.81포인트(2.01%), 24.60포인트(1.45%) 뛴 3342.92, 1720.78에 마감했다.
외국도 ‘사자’를 외치며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62억94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서는 48억34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4억6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날 오후 판궁셩 인민은행은 총재는 중국증시 마감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달 5일부터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을 50bp(1bp=0.01%) 인하한다고 밝혔다. 5개월 만에 지준율을 인하한 것으로, 이번 조치로 시장에 약 1조 위안(약 186조원)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인민은행은 또한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과 함께 ‘경영성 부동산 대출의 효과적인 관리에 관한 통지’를 내놓고, 자금난에 처한 부동산 업체들을 대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영업용 부동산을 담보로 한 대출금으로 종전 부채를 갚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경영성 부동산 대출’은 부동산 업체가 소유한 영업용 부동산(상업용 건물과 호텔, 종합상업시설 등 현금 흐름이 원만하고 재원이 안정적인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는 것을 말한다. 이 대출금의 용처에 ‘기존 부채 상환’을 포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유동성 위기에 처한 부동산 업체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면서 홍콩증시의 부동산지수가 2.41% 뛰었다.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한 비구이위안(5.88%)과 헝다(6.40%)를 비롯해 위안양과 룽후도 각각 12.68%, 8.10%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4835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락한 종목은 235개였다. 28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국유기업의 주가 상승 폭이 두드러졌고, 에너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은행·보험 등 금융주와 함께 국유기업 대형주를 의미하는 중쯔터우(中字頭·중자로 시작되는 기업)는 전장에 이어 오늘도 강세를 이어갔다. 전날 중국 국무원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재산권관리국 책임자 셰샤오빙이 "시가총액 관리를 중앙기업 책임자 업무성과 평가지표 항목에 넣는 것을 연구하겠다"고 말한 게 국유기업 주가에 불을 지폈다.
종목별로는 중국의약(600056), 중량자본(002423), 중우과기(688648)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석유(601875), 중국석화(600028), 중만석유(603619)도 상한가를 찍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96% 오른 1만6211.96로 장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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