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대로 사실상 승리를 거둔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 취재진에게 촌철살인을 날렸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어제는 나를 비난하더니 오늘은 나를 칭찬한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에서 3대 3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으나 사실상 말레이시아에 '패배'한 경기였다.
앞서 김 감독은 지난 24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 취재진을 비판한 바 있다. 현지 취재진이 김 감독에게 말레이시아 대표팀의 부진에 대해 묻자 그는 "나는 43년 만에 말레이시아를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었고 (말레이시아) 대표팀에 와서 25승 정도 거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가 (한국전에서) 이기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나. 경기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감독선임위원장·부회장직을 역임했으며 과거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선임에도 주도적으로 나섰다. 그는 지난 2022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사임하고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현지 취재진에게 날 선 멘트를 날렸다. '(말레이시아) 선수들을 어떻게 동기 부여시켰냐'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김 감독은 "선수 의욕을 극대화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다"라며 "당신은 그런 것도 모르면서 나를 공격하고 내가 해내지 못할 것이고 나를 내쫓으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경기 결과는) 우리가 이룬 것이다. 우린 언제나 함께 뭉쳐있고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나는 선수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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