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마당에 덩그러니 떨어진 새 기저귀…SOS 신호였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노유진 기자
입력 2024-01-29 08:2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저귀에 메모해 학대 피해 알려…이웃 신고로 피의자 체포

  • 피해자 "현재 임신 중…학대받고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픽사베이]

멕시코 한 가정집 뒷마당에 난데없이 새 기저귀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한 집주인이 이를 살펴보다 그 안에 적힌 문구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임신 중인데 파트너에게 학대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해 주세요."

28일(현지시간) 엘데바테와 엘솔데시날로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시날로아주 알투라스델수르 마을에 있는 한 가정집 주인이 뒷마당에 기저귀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용감이 전혀 없는 기저귀가 떨어져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주인이 이를 살펴보던 중 그 안에서 "현재 임신 중인데, 파트너에게 학대받고 있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이웃의 쪽지를 확인했다.

집주인은 곧바로 경찰에 관련 내용을 신고했고 경찰은 인근 가정집에서 한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남성은 마약 범죄에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의자인 남성은 약물에 취해 피해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피해자는 현재 안전한 곳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학대에서 벗어나고자 한 피해자의 간절한 마음과 이 신호를 놓치지 않은 이웃의 적극적인 신고 행위로 폭력의 굴레를 깰 수 있었다.
 
한편 멕시코에선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2022년에 발표한 '가족 관계 전국 역학조사' 자료를 보면 15세 이상 멕시코 여성 14만784명을 대상으로 2021년에 진행한 설문에서 일생 동안 각종 폭력을 경험한 적 있는지 묻는 질의에 70.1%가 "그렇다"고 답했다. 폭력 가해자로는 커뮤니티 구성원 45.6%, 배우자와 파트너 중 가장 친밀한 가족 39.9%, 동급생 등 학교 내 구성원 32.3%, 직장 동료 27.9% 순으로 집계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