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 성전환' 미국 수영선수 "여자부 출전 원해"...CAS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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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수습기자
입력 2024-01-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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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부 시절 400위권, 여자부 소속에선 자유형 500m 우승

  • 성폭력 피해 호소하는 여성 수영팀 출신 동료도 나와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연합뉴스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 [사진=연합뉴스]

비수술 성전환 트렌스젠더인 수영 선수 리아 토머스(25·미국)가 국제수영연맹 규정 강화로 여자부 경기 출전이 사실상 금지되자 법적 다툼을 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한국시간) “토머스가 엘리트 여성 경기에 다시 출전하고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CAS는 "지난해 9월에 중재를 시작해 그동안 엄격한 비밀 규정을 지켜왔다"며 "토머스 측이 일반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데 동의해 토머스가 소송을 제기했다는 걸 공개한다"고 전했다.

국제수영연맹은 2022년 6월 "12세 이전에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12세 이전에 수술하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국가에서 그 나이 때 수술을 받는 게 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의미다. 

남자로 태어난 토머스는 펜실베이니아대 재학 시절인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을 통해 여성이 되는 과정을 밟았다. 2020년 '윌리엄 토머스'라는 이름 대신 '리아 토머스'로 이름을 바꾸고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다. 

남자이던 시절 나이별 미국 랭킹이  400~500위였다가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약 457m)에서 우승하며 성적이 급격히 향상됐다. 미국 역사상 트렌스젠더 선수가 대학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최초였다.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논란을 일으키며 여자 대학 선수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그와 함께 훈련했던 여자 선수는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여성 수영팀 출신 동료는 "남자 생식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는 리아 토머스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게 끔찍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제수영연맹이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사실상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토머스도 2022년 6월부터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이후 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CAS는 “토머스는 스포츠는 공정한 경쟁에 기반을 둬야 하고 트랜스젠더에 대한 일부 규제는 적절하다고 인정한다”면서도 “하지만 몇몇 조항이 차별적이기 때문에 개정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심리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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