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칼바람 속에 1만5900배를 하며 온몸으로 호소하던 유족들의 절규와 눈물이 보이지 않느냐"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자식 잃은 부모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두 번 세 번 후벼파더니 이제는 진상 규명도 거부하겠다고 한다"며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우리는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더는 유가족과 국민을 이기려 들지 마시라"며 "민심을 거역하면서 또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긴장상황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북한이 우리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쏜 지 나흘 만에 또 발사했다"며 "한반도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냉전 시대로 되돌아가서 평화냐 전쟁이냐를 다시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 대표는 "신원식 국방장관은 개인 의견이라며 '우크라 전면 지원' 발언을 해서 러시아의 공개적인 반발을 불렀다"며 "한 나라의 국방수장에게 개인의견이 어디 있나. 전쟁을 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그는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그런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며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이라면 애시당초 포기하길 바란다"고 경계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전쟁 국가'로 정의하며 우리나라를 불변의 적으로 규정했다"며 "한반도 평화는 물론 북한에도 도움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장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며 "지금은 위기를 관리하고 대결적 언행을 자제하면서 사소한 오해가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소한 대화 채널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정부에 조언했다.
홍 원내대표는 끝으로 "최근 한반도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윤 대통령이 무겁게 받아들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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