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차세대 플렛폼 '사이지니 시장'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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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4-01-2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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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B2B 통합 관리 솔루션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LG전자 B2B 통합 관리 솔루션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 예시[사진=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성장동력으로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낙점했다. 사이니지란 건물 외부나 외벽, 옥외 전광판, 키오스크, 유리창 등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로 기업의 광고, 정부나 공공기관의 정보 게시판 등으로 활용된다. TV 등 기존 가전제품으로 대표되는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면서 사이니지로 대표되는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적극 공략, 새로운 수요를 만족시키는 동시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차세대 디지털 사이니지 통합 콘텐츠 운영 플랫폼 '삼성 VXT(Samsung Visual eXperience Transformation)'를 미국에서 처음 출시했다. 삼성 VXT는 기존 서버 기반의 디지털 사이니지의 운영·관리 소프트웨어인 매직인포(MagicINFO)를 고도화해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매장 내 제품 홍보, 할인 이벤트, 광고 영상, 환영 메시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쉽고 간편하게 제작·관리할 수 있다. VXT 캔버스기능을 통해 제작 중인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다양한 템플릿과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인스타그램이나 무료 이미지 사이트 픽사베이 등 외부 소스 업로드도 가능하다.
 
삼성 VXT는 스마트 LCD, LED 사이니지, 더 월 등 모든 B2B용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지원한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을 적용했고, 반응형 UI로 PC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에서도 사용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드웨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지원해 관리자가 디스플레이에 노출되는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손쉽게 원격 관리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VXT에서 활용 가능한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및 개발문서(SDK) 등 개발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사용 편의성과 콘텐츠의 다양성,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예정"이라며 "기존 B2B판매 채널을 통해 오프라인 구매가 가능하며, 온라인은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등으로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B2B 제품을 운용, 관리하는 솔루션을 모은 온라인 플랫폼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를 최근 새롭게 구축했다. 오는 3월 북미시장에서 처음 출시되는 LG 비즈니스 클라우드는 LG전자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운용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호텔TV, 사이니지에 적용할 콘텐츠를 제작하는 솔루션은 UX·UI가 친화적이어서 초보자도 쉽게 사용 가능하다. 사이니지 이상 상태와 에너지 사용량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해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도 있다. 파트너사들이 제공하는 명화, 예술작품, 날씨, 비행, 관광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도 구현 가능하다. 솔루션 영상 매뉴얼, 온라인 질의 응답 등 고객 서비스도 플랫폼에 포함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장소에 설치된 제품마다 맞춤 콘텐츠를 적용해야하고 스케줄에 맞춰 수시로 콘텐츠를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화질 등 하드웨어 기술력뿐 아니라 전체 디스플레이와 콘텐츠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이 중요하다"면서 "향후 LG 비즈니스 클라우드에는 전기차 충전, 로봇 관련 솔루션도 함께 탑재해 B2B 토탈 솔루션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20년 204억4000만 달러(한화 27조32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425억4000만 달러(약 56조86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높은 성장성에 양사는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기술전시회 'CES 2024'에서 사이지니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공통 지목한 바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둔화 지속으로 가전 시장은 성장엔진이 꺼진 상황"이라며 "반면 사이니지는 정부, 공공기관, 기업 등이 주요 고객이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덜 받고, 한번 계약이 체결되면 장기 고객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전업계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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