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은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후보를 가리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29일 후보자에 대한 공천 신청 접수를 시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돌입했다.
공천 시즌이 시작되면서 각 당의 의원들은 후보자 심사 결과에 주목한다. 반면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도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참모진과 기존 의원들, 민주당은 친명계(친이재명계), 친문계(친문재인계) 간 갈등 요소를 무마할지가 핵심 포인트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천 문제는 총선을 앞두고 2차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통령실 출마자와 정부 차출 인사, 친윤(친윤석열)계와 비주류, 영입 인사 등의 각종 이해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가 관건이다.
컷오프 명단에 누가 오르는지도 관심사다. 공관위의 '현역 교체지수'에 따라 총 7명의 하위 10% 현역 의원이 컷오프된다. 컷오프를 피했더라도 하위 10~30% 구간에 포함되는 현역 의원들은 경선에서 득표율의 20% 감점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공천 접수가 완료되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을 우선으로 후보자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공천 심사 일정은 30일 회의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253개 지역구에 후보를 어떻게 배치할 건지는 굉장히 전략적인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에 여러 데이터에 기초해서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탈당한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이 확전 되는 분위기다. 친문계 의원들과 친명계 의원들의 공천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전 의원의 복당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직접 전화로 권유했다고 하는데, (당내에서) 친문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전 의원이 일단 이번 총선에선 출마하지 않는다든지 선당후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문계에 속하는 한 중진 의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언주 복당 가능성이 알려지자마자) 본회의장에서 의원들끼리 만나서 '이게 무슨 일이냐'고 비판했다"며 "현재 당내에서 그의 복당을 찬성하는 의원들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당내 계파갈등은 컷오프 명단이 발표되는 대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의원 평가에서 하위 20%를 받은 의원들은 후보자 심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하위 10%는 득표율의 30%를 감점 받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한 비명계 의원은 "그럴 리는 없겠지만 '친명'이 아니라고 하위 20%를 주면 그야말로 탈당 명분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공관위는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자 면접에 들어간다. 경선 후보 명단은 내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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