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란의 배터리 아틀라스] 사고팔고 나누는 AMPC…한국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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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24-0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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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국내 배터리 기업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적자를 면하게 되는 등 관련 보조금 혜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배터리 기업의 실적 방어 효과는 IRA 내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에서 나온다.  

    29일 하나증권은 올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 감소한 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5% 감소한 296억원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MPC를 제외하면 영업 적자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생산 네트워크 지도. [사진=LG에너지솔루션]
     
    AMPC 수령 방법은?
    IRA상 AMPC는 미국 내에서 배터리 셀·모듈을 생산할  셀은 1킬로와트시(㎾h)당 35달러, 모듈은 1㎾h당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AMPC는 직접 현금으로 받거나(직접환급) 향후 법인세 등 세금으로 감면받을 수 있다. 여기에 IRA 인센티브 권리를 제3자에 매각할 수 있는 '미사용 공제양도' 옵션도 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AMPC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MPC 직접 환급 신청에서 실제 수령까지 최대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변수로 자리 잡았다. 공화당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원점으로 돌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트럼프 재집권 시 IRA 보조금이 축소될 가능성이 생긴 가운데 AMPC 수취를 앞당겨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 퍼스트 솔라는 미사용 공제양도를 활용해 700만 달러 상당의 AMPC를 금융결제업체 파이서브(Fiserv)에 매각하기로 했다. 퍼스트 솔라는 AMPC 총액의 약 4%를 할인한 가격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AMPC, 고객사랑 쪼개기도
    배터리 회사가 직접환급이나 미사용공제양도로 받은 현금을 고객사와 나누는 경우도 있다. 일본 배터리 제조사 파나소닉이 대표적이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2분기(국내 회계 기준) AMPC 예상 금액 450억엔의 절반 수준인 208억엔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고객사인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에 공유하는 242억엔을 차감한 금액이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일부 고객사들로부터 AMPC 공유 요청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고객들의 수용할 여지가 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의 입장이다. 

    반면 SK온은 고객사인 완성차 업체들과 AMPC를 나누지 않고 금액 전액을 수취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르면 올해 말 북미 첫 공장이 가동돼 AMPC에 따른 혜택은 내년 이후에나 발생할 예정이다.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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