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었다 하면 억대 매출"...팝업스토어 백화점 실적 견인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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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4-01-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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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아이파크몰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일본 닌텐도 직영 공식 팝업 스토어 'Nintendo POP-UP STORE in SEOUL'에 많은 고객이 몰려있다. [사진=아이파크몰]
그래픽김효곤 기자
[그래픽=김효곤 기자]
백화점업계가 팝업 스토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엔데믹과 MZ세대 소비 패턴을 고려해 확대했던 체험형 팝업 스토어가 활기를 띠며 모객과 매출 증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팝업 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매장을 리뉴얼하는 것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가는 데다 운영기간 대비 집객 및 매출 효율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은 공식적으로 팝업스토어 운영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인기 팝업 스토어 매출 규모로 비춰볼 때 상당한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팝업 성지’로 잘 알려진 더현대 서울의 경우, 지난해 11월 진행한 푸바오 팝업스토어를 통해 2주간 2만명이 방문하고 약 10억원의 굿즈를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11월 업계 단독으로 진행한 ‘헬로키티 팝업’을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해당 팝업에는 새벽부터 고객이 몰려 오픈런이 펼쳐졌으며 누계 방문객수가 2만명을 넘어서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세븐틴 팝업(15억원), 비바무역(5억원) 등의 이색팝업을 진행, MZ세대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을 주축으로 지난해만 총 200여 개 팝업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팝업으로는 △쿵야 레스토랑즈 △라인프렌즈 △포켓몬 등이 있다. 이들 팝업 모두 일평균 약 1만명의 고객이 방문해 화제가 됐다.

아이파크몰도 팝업 스토어 시장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아이파크몰은 올해 1월 신설한 ‘콘텐츠개발 TFT(태스크포스팀)’를 중심으로 팝업뿐만 아니라 아이파크몰 내에 모든 공간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아이파크몰에서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일본 닌텐도 직영 공식 팝업 스토어 행사는 4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업계는 잇따른 호실적에 올해도 팝업 스토어에 계속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더현대 서울은 오는 3월 5층에 럭셔리·IP(지식재산권)·디지털 등 다양한 분야 브랜드와 협업해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은 이색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복합 공간 ‘팝업 플랫폼’을 약 220평 규모로 공개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헬로키티 팝업스토어를 올해는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부산 센텀시티 등 지역 주요 점포에서 추가로 펼칠 예정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팝업 스토어가 백화점에 입점하지 않은 신규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였다면, 최근에는 단순 상품 구매를 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일종의 ‘놀이터’와 같은 공간으로 탈바꿈됐다”며 “올해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팝업 스토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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