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을 맞은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배달앱 톱3의 벽이 견고한 상황에서 SPC그룹이 운영하는 통합 배달앱에까지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29일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의 지난해 12월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52만9179명을 기록했다. 소폭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던 지난 5월(79만2989명)과 비교하면 33%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에 이어 4위를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SPC그룹의 통합 배달앱 '해피오더'가 치고 올라오면서 5위로 내려앉았다. 배달앱 톱3의 시장점유율이 95%를 웃도는 가운데 땡겨요의 점유율은 1% 안팎으로 추정된다.
'충성고객'이 많은 배달앱 특성상 땡겨요가 현재의 수준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배달을 주문하는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유인 요소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서비스 지역을 서울·경기에서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지도 확대로 이어질 만한 이벤트는 부족하다. 대형 배달앱에서도 점유율 확보를 위한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데다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신규 서비스까지 출시하고 있어 중소 배달앱이 성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신한은행이 땡겨요를 출범할 당시 약 140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서비스 유지와 사업 범위 확대로 적자폭은 더 확대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신한은행은 당장의 수익창출보다는 상생금융과 비금융 데이터 확보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배달앱 평균 수수료율은 10% 이상인 반면, 땡겨요는 업계 최저수준인 2%에 불과하다. 이에 따른 소상공인 수수료 절감액은 150억원 수준이다.
배달라이더의 데이터를 활용해 시중은행 최초로 라이더 전용 대출상품과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소상공인 상생 매일 땡겨드림 대출'을 출시하는 등 배달앱과 연계한 금융 상품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는 시장 경쟁력 제고, 금융 본업과의 연계 확대를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금융-비금융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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